검품은 합격, 6주 뒤 충전기가 줄줄이 꺼졌습니다
전자제품 에이징·번인 테스트 가이드 - 전자제품이 초반에 몰려서 고장 나는 원인, 상온·고온 에이징·온오프 사이클·HTOL·고온고습·온도 사이클 시험 비교, 에이징 전후 기능·내전압 검사 항목, 시간·온도·부하·기록 사양서 항목, 랙 용량 계산, 샘플·양산·출하 단계별 확인법, 요청 문구와 실제 사례, 체크리스트까지
안녕하세요, 스타트메이드입니다.
소형 가전·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브랜드 한 곳이 중국 선전의 공장에서 65W USB-C 고속 충전기 5,000개를 생산했습니다. 샘플은 발열도 적고 충전 속도도 좋아서 바로 양산을 승인했고, 출하 전 검품에서도 전원을 넣고 충전이 되는지 확인한 결과 불량은 한 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판매 6주 만에 "어느 날 갑자기 안 켜진다", "쓰다가 딸깍 소리가 나더니 죽었다"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 동안 같은 증상으로 들어온 반품은 190개, 판매량의 약 3.8%였습니다.
고장품을 분해해 보니 공통적으로 전해 콘덴서 하나가 부풀어 있거나 MOSFET 다리 쪽 납땜이 냉납 상태였습니다. 공장에 확인해 보니 노화 테스트(老化测试), 즉 에이징 공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완제품에 정격 부하를 걸고 4시간 동안 전원을 넣어 두는 공정인데, 납기를 맞추려고 30분으로 줄였고 마지막 두 로트는 아예 생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발주서에는 "老化测试" 네 글자만 적혀 있었고, 몇 시간, 몇 도, 어떤 부하로 하는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에이징은 초기 불량을 출하 전에 미리 걸러내는 공정입니다. 일반 검품은 "지금 켜지는가"만 확인하기 때문에 며칠, 몇 주 뒤에 죽을 제품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자제품이 왜 초반에 몰려서 고장 나는지, 에이징·번인 테스트가 무엇이고 조건을 어떻게 정하는지, 사양서와 현장 확인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실무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초기 불량은 고객 손에 들어간 뒤 몇 주 안에 몰려서 나타납니다. 에이징 시간·온도·부하·전후 검사 항목을 숫자로 정하고, 공장이 실제로 했는지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1. 전자제품이 초반에 몰려서 고장 나는 이유
제품 고장률을 시간 순서로 그려 보면 욕조 모양이 나옵니다. 신뢰성 공학에서 말하는 "욕조 곡선(bathtub curve)"입니다. 사용 초기에는 고장률이 높았다가 빠르게 떨어지고, 한동안 낮게 유지되다가 수명이 다할 무렵 다시 올라갑니다. 에이징은 이 초기 고장 구간을 공장 안에서 미리 지나가게 만드는 공정입니다. 상담에서 자주 보는 초기 고장 원인은 이렇습니다.
- 납땜 불량(虚焊·冷焊): 겉보기에는 붙어 있지만 접합이 불완전한 납땜은 열을 받고 식기를 반복하면서 떨어집니다. 무거운 부품이나 발열 부품 다리에서 특히 자주 생깁니다.
- 부품 편차: 같은 규격의 콘덴서·다이오드·IC라도 로트에 따라 약한 개체가 섞여 있습니다. 저가 부품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부품을 쓰면 비율이 올라갑니다.
- 전해 콘덴서: 정격 온도·전압 여유가 부족한 콘덴서는 발열이 있는 제품에서 빠르게 열화됩니다. 부풀거나 누액이 생기면 전원부가 멈춥니다.
- 조립·체결 불량: 커넥터가 반만 꽂혔거나 나사 토크가 부족하면 진동과 열 변화를 몇 번 겪은 뒤 접촉이 끊깁니다.
- 펌웨어·보호 회로: 특정 온도나 부하에서만 오작동하는 펌웨어 문제는 짧은 기능 검사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공장 입장에서 에이징은 시간과 공간, 전기를 잡아먹는 공정입니다. 에이징 랙(老化架) 수가 정해져 있으니 생산량이 몰리면 시간을 줄이거나 건너뛰고 싶은 유혹이 커집니다. 샘플 단계에서는 정상적으로 하다가 납기에 쫓기는 양산에서 조용히 줄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완제품만 봐서는 차이를 알 수 없으니 조건과 기록을 문서로 묶어 두세요.
2. 에이징 방식과 주요 시험
"에이징"이라는 말 하나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방식이 여러 가지입니다. 양산 중 전수로 하는 에이징과, 샘플 몇 개로 수명과 내구성을 확인하는 신뢰성 시험은 목적이 다르니 구분해서 요청하세요.
| 구분 | 방식 | 목적 | 조건 예시 |
|---|---|---|---|
| 상온 통전 에이징(常温老化) | 양산 전수, 랙에서 전원 연결 | 초기 불량 선별 | 정격 전압·부하, 2~8시간 |
| 고온 에이징(高温老化) | 양산 전수 또는 샘플링, 에이징 룸·챔버 | 열에 약한 부품·납땜 선별 | 40~60℃, 정격 부하, 2~24시간 |
| 온/오프 사이클(开关机循环) | 전원을 반복해서 켜고 끔 | 돌입 전류·열 변화에 약한 개체 선별 | 예: 켬 5분·끔 1분 × 수백 회 |
| 고온 동작 수명(HTOL) | 샘플 수십 개, 시험소 | 설계·부품 수명 검증 | JESD22-A108, 고온에서 수백~1,000시간 |
| 고온·고습 시험 | 샘플, 항온항습 챔버 | 습기에 의한 부식·누설 확인 | IEC 60068-2-78, 40℃·93%RH 등 |
| 온도 사이클 시험 | 샘플, 열충격 챔버 | 납땜 접합부 피로 확인 | IEC 60068-2-14, -20℃↔60℃ 반복 |
제품별로 자주 쓰는 조건
충전기·어댑터는 정격 출력의 80~100% 부하를 걸고 상온 또는 40~45℃에서 2~4시간, LED 조명은 점등 상태로 4~8시간을 많이 씁니다. 보조배터리처럼 배터리가 들어간 제품은 충전·방전을 한두 사이클 돌리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모터가 들어간 소형 가전은 연속 운전과 온/오프 반복을 함께 합니다. 어디까지나 출발점이고, 실제 조건은 고장 이력과 원가를 보면서 조정합니다.
LED 조명과 생활가전 수입 전반은 78편과 75편에서, 리튬 배터리 제품은 90편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은 출하 전에 초기 불량을 걸러내는 공정에 집중합니다.
3. 에이징 전후에 무엇을 확인하는가
에이징은 전원을 꽂아 두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에이징 전과 후에 같은 항목을 재서 비교해야 약한 개체가 드러납니다. 에이징이 끝난 뒤 "켜지기만 하면 합격"으로 처리하면 에이징을 한 의미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기능 검사: 출력 전압·전류, 충전 프로토콜 인식, 버튼·표시등 동작
- 전기 안전: 내전압(耐压)·절연 저항·접지 저항 검사. 에이징 후에 다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온도: 에이징 중 외관 표면 온도와 주요 부품 온도 기록
- 이상 징후: 소음, 냄새, 깜빡임, 출력 흔들림
에이징 중에 꺼진 제품은 단순히 빼내서 버리지 말고, 수량과 고장 부위를 기록하게 하세요. 에이징 불량률이 갑자기 오르면 부품 로트나 납땜 공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이 데이터는 나중에 원인 분석과 시정 조치를 요구할 때 근거가 됩니다. 시정 조치 보고서 작성법은 122편을 참고하세요.
4. 에이징을 확실히 하게 만드는 사양서 항목
"老化测试" 네 글자로는 공장이 몇 시간, 어떤 조건으로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조건과 판정 기준, 기록 방식까지 숫자로 적어 두세요.
| 항목 | 넣을 내용 예시 |
|---|---|
| 에이징 대상 | 완제품 100% 전수(또는 반제품 PCBA 단계 포함 여부) |
| 조건 | 입력 전압, 부하(정격 출력의 ○%), 주위 온도 ○℃, 시간 ○시간 |
| 온/오프 사이클 | 켬 ○분·끔 ○분 × ○회 |
| 전후 검사 | 에이징 전후 기능 검사 항목과 허용 범위, 에이징 후 내전압 검사 |
| 불량 처리 | 에이징 중 불량은 별도 보관·수량 기록, 불량률 ○% 초과 시 즉시 통보 |
| 기록 | 로트별 에이징 기록표(투입·종료 시각, 랙 번호, 온도, 불량 수량) 제출 |
| 핵심 부품 | 전해 콘덴서 정격 온도(105℃ 등)·브랜드, 주요 IC 제조사 지정 |
| 변경 승인 | 핵심 부품·PCB 공급처·에이징 조건 변경 시 사전 서면 승인 |
사양서 작성 전반은 59편을 참고하세요. 랙 용량도 직접 계산해 보세요. 랙 한 대에 100개, 4시간 에이징이면 하루 2교대로 랙 한 대가 처리할 수 있는 수량은 400개 정도입니다. 공장이 약속한 일일 생산량이 랙 용량보다 크다면 에이징 시간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 단계별로 확인하는 방법
샘플 단계
샘플 몇 개를 받아 집이나 사무실에서 정격 부하로 하루 이틀 연속으로 돌려 보세요. 충전기라면 노트북을 물려 두고, 조명이라면 켜 둔 채로 두면 됩니다. 돈 한 푼 들지 않지만 발열과 초기 고장 경향을 꽤 많이 알 수 있습니다. 판매 채널이나 인증에서 요구한다면 시험소에 고온·고습, 온도 사이클 같은 신뢰성 시험을 따로 맡깁니다.
초도품·양산 단계
양산 전 회의에서 에이징 조건과 랙 수량, 기록 양식을 미리 맞춰 두면 이후가 훨씬 수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123편에서 다뤘습니다. 양산이 시작되면 에이징 구역 사진이나 영상을 요청해 실제로 랙이 가동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랙에 꽂힌 제품 수와 그날의 생산량을 비교해 보면 대략적인 실행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출하 전 검품 단계
검품원에게 로트별 에이징 기록표를 대조하게 하고, 샘플 몇 개는 현장에서 1~2시간 다시 부하를 걸어 보게 하세요. 기록표의 날짜와 시간이 생산 일정과 맞지 않거나, 모든 로트의 불량 수량이 0으로만 적혀 있다면 의심해 볼 만합니다. 출하 전 검품은 100편을 참고하세요.
6. 공장에 보낼 요청 문구 예시
발주서나 사양서에 아래 문구를 넣어 두면 공장이 에이징을 함부로 줄이기 어려워지고, 초기 불량이 생겼을 때 책임을 따질 근거도 남습니다.
"本产品成品须100%进行老化测试:输入电压220V,带额定输出90%负载,环境温度40±5℃,持续4小时;老化期间每30分钟开关机一次。老化前后须进行功能测试(输出电压、电流、快充协议识别),老化后须进行耐压测试。老化中出现的不良品须单独隔离并记录数量和不良现象,单批老化不良率超过1%须立即通知我方。每批须提供老化记录表(批号、上架和下架时间、老化架编号、温度、不良数量)。电解电容须使用105℃规格并采用双方确认的品牌。如需更改关键元器件、PCB供应商或老化条件,须事先取得我方书面确认。"
(본 제품 완제품은 100% 에이징을 실시해야 합니다. 입력 전압 220V, 정격 출력 90% 부하, 주위 온도 40±5℃에서 4시간 지속하며, 에이징 중 30분마다 전원을 한 번씩 껐다 켭니다. 에이징 전후로 기능 검사(출력 전압·전류, 고속 충전 프로토콜 인식)를 하고, 에이징 후에는 내전압 검사를 해야 합니다. 에이징 중 발생한 불량품은 따로 격리하고 수량과 불량 현상을 기록하며, 한 로트의 에이징 불량률이 1%를 넘으면 즉시 저희에게 알려야 합니다. 로트마다 에이징 기록표(로트 번호, 투입·종료 시각, 랙 번호, 온도, 불량 수량)를 제출해야 합니다. 전해 콘덴서는 105℃ 규격으로 양측이 확인한 브랜드를 써야 합니다. 핵심 부품, PCB 공급처, 에이징 조건을 바꿀 때는 반드시 사전에 저희 서면 확인을 받아 주세요.)
7. 실제 사례 세 가지
상담에서 자주 마주치는 유형을 익명화해 정리했습니다. 금액과 수치는 예시입니다.
사례 1 — 65W USB-C 충전기
글 첫머리의 사례입니다. 남은 재고 300개를 40℃에서 정격 부하로 4시간 에이징해 보니 11개가 꺼졌습니다. 다음 생산분부터 에이징 조건과 기록표 제출을 사양서에 적고, 전해 콘덴서를 105℃ 규격 브랜드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개당 원가는 약 0.6위안 올랐지만, 반품 배송비와 교환품 비용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었습니다. 이후 석 달간 같은 증상의 반품은 0.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사례 2 — LED 무드등
공장은 에이징을 했다며 기록표를 보내왔는데, 모든 로트의 불량 수량이 0이었고 투입 시각이 매일 똑같았습니다. 검품원을 보내 현장을 확인해 보니 에이징 랙은 20개짜리 한 대뿐이었고, 하루 생산량은 1,500개였습니다. 기록표는 형식적으로 채운 것이었습니다. 랙을 추가하고 영상으로 매일 가동 상황을 보내도록 한 뒤에야 판매 초기 점등 불량 클레임이 줄었습니다.
사례 3 — 무선 미니 선풍기
완제품 에이징은 정상적으로 했는데도 여름 성수기에 "충전이 안 된다"는 반품이 늘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에이징은 상온에서 모터만 돌리는 방식이었고, 충전 회로는 에이징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충전·방전 1사이클을 에이징에 추가하고 충전 IC 주변 납땜을 보강하자 같은 불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에이징 조건은 제품이 실제로 쓰이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8. 자주 하는 실수
- 발주서에 "老化测试"만 적고 시간·온도·부하를 정하지 않은 경우
- 에이징 후 "켜지면 합격"으로만 판정하고 전후 수치를 비교하지 않은 경우
- 랙 용량과 일일 생산량을 비교하지 않은 경우
- 에이징 기록표를 받기만 하고 내용을 대조하지 않은 경우
- 모터·충전 회로 등 제품의 일부 기능만 에이징한 경우
- 샘플 때의 부품이 양산에서도 그대로인지 확인하지 않은 경우
9. 에이징·번인 체크리스트
사양·계약 단계
- 에이징 대상(전수 여부)과 시간·온도·부하를 사양서에 적었다
- 에이징 전후 검사 항목과 허용 범위를 정했다
- 에이징 불량률 통보 기준을 넣었다
- 핵심 부품 규격과 변경 승인 조항을 넣었다
샘플·초도품 단계
- 샘플을 정격 부하로 하루 이상 연속 운전해 봤다
- 공장의 에이징 랙 수와 일일 생산량을 비교했다
- 에이징 기록표 양식을 양측이 합의했다
양산·출하 단계
- 에이징 구역 사진·영상으로 실제 가동을 확인했다
- 로트별 에이징 기록표를 생산 일정과 대조했다
- 출하 전 검품에서 샘플 재에이징과 내전압 검사를 했다
마무리 - 샘플 하나를 하루 동안 켜 두는 것부터
초기 불량은 전자제품 품질 문제 중에서도 브랜드에 가장 오래 남는 상처입니다. 검품에서 멀쩡했던 제품이 고객 손에서 몇 주 만에 죽으면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의심하게 됩니다. 반품과 교환, 별점 하락까지 따져 보면 에이징을 제대로 하는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해 볼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재고나 샘플이 있다면 몇 개를 꺼내 정격 부하로 하루 동안 켜 두세요. 중간에 꺼지거나 표면이 손대기 어려울 만큼 뜨거워지는 제품이 있다면, 다음 발주 전에 에이징 조건과 부품 규격부터 다시 잡아야 합니다.
스타트메이드는 에이징 조건이 들어간 사양서 작성, 공장 에이징 설비와 랙 용량 확인, 로트별 기록표 대조, 출하 전 현장 재에이징 검품까지 현지에서 함께 지원합니다. 이미 초기 불량 클레임이 생겼다면 원인 분석부터, 새 제품을 준비 중이라면 에이징 기준부터 같이 봐 드립니다.
고객 손에서 몇 주 만에 꺼지지 않을까요?
에이징 조건이 들어간 사양서부터 랙 용량 확인, 출하 전 현장 재에이징 검품까지
고객 손에 들어가기 전에 현지에서 먼저 확인합니다